“운전면허 없는 자유, 말이 안 된다고요?”

르로이 무면허카 이미지

처음엔 나도 그랬다. ‘운전면허 없이 차를 몰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동차는 면허의 상징이고, 도로는 자격 있는 사람만 누리는 공간이라고 믿어왔으니까. 그런데 프랑스에 오면서 이 상식은 아주 쉽게 깨져버렸다. 동네 슈퍼 앞, 1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작은 차를 몰고 당당히 정차하던 그 장면이 내 고정관념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후로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Aixam, Ligier, Microcar… 이름도 낯설지만 이 작은 차들은 도시 곳곳을 유유히 오갔다. 알고 보니 이들은 정식 도로 주행이 가능한 ‘무면허차’, 즉 VSP(Voiture Sans Permis)였다. 속도 제한과 엔진 출력 조건만 맞으면 면허 없이도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니, 말 그대로 ‘탈 수 있는 자유’였다.

물론 제한은 있다. 고속도로는 안 되고, 2인승에 최고 시속도 45km 정도. 하지만 도심 한정, 통학이나 간단한 이동이 목적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특히 교통약자나 청소년, 고령층에게는 독립적인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이런 차를 몰면서 내가 가장 놀란 건, 시선이었다. 호기심 어린 눈, 때론 비웃는 듯한 시선도 받았지만 점점 사람들은 묻기 시작했다. “이거 뭐예요?” “면허 없어도 돼요?” “진짜 위험하지 않아요?” 그때부터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좀 더 정리해두면 어떨까.

누구나 차를 운전하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운전면허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스펙 비교나 판매 정보가 아니라, 직접 타고 겪어보면서 느낀 무면허차의 장단점, 제도적 차이, 브랜드별 특징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그래서 ‘르로이 무면허카’를 만들었다. 거창한 리뷰도, 광고도 없다. 그냥, 면허 없이도 도로 위에 설 수 있다는 경험을 조금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기록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조용한 바퀴 소리들이, 제도와 기술이 바꾸고 있는 ‘이동의 권리’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다는 작은 기대도 함께.

By 박지운 에디터

운전면허 없는 소형차 라이프를 깊이 있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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